AI 시대에 누구나 서비스를 만들지만...
AI 시대가 왔습니다. 프로그래밍을 한 줄도 몰라도 대단한 지식이나 노하우가 없어도 이제는 누구나 앱이나 서비스,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어요. 머릿속에만 있던 아이디어가 하룻밤 사이에 실제로 돌아가는 화면이 되는 걸 보면 지금도 가끔 믿기지 않습니다.
기존에 사업을 하시던 대표님들이나 온라인 서비스를 운영하시던 분들께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죠.
개발자를 구하고 외주 견적을 받느라 몇 달씩 쓰던 시간과 비용이 확 줄었으니까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웃고는 있어도 마음 한편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밤새 만든 서비스, 그런데 아무도 없다
AI와 밤새 주고받으며 하나씩 고치다 보면 결과물이 눈에 띄게 좋아집니다. 버튼 하나, 문구 하나 다듬을 때마다 "이거 진짜 괜찮은데?" 싶어지죠. 새벽 세 시쯤 되면 내 서비스가 세상에서 제일 멋져 보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오픈을 합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가입자는 0명이고, 방문자 수는 내가 들어가 본 횟수가 전부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해요. 누구나 만들 수 있다는 건, 나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내가 떠올린 아이디어는 누군가 이미 만들고 있거나 벌써 만들어 놓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검색해 보면 비슷한 서비스가 줄줄이 나오고, 내 서비스는 그 사이에 묻혀 버립니다.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밤새 대화한 상대는 AI였어요. AI는 내 서비스를 칭찬해 주고 더 좋게 고쳐 주지만, 대신 써 주지는 않습니다. 진짜 사용자의 목소리 없이 만든 결과물은 완성도가 아무리 높아도 '나만 좋은 서비스'일 수 있어요.
만드는 실력에서, 알리는 실력으로
예전에는 "만들 수 있느냐"가 경쟁력이었습니다. 개발 실력 자체가 진입 장벽이었으니까요.
그런데 AI 덕분에 그 장벽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장벽이 사라지면 경쟁은 다른 곳으로 옮겨 갑니다. AI로 누가 더 잘 만드느냐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누가 더 먼저, 더 많은 사람에게 닿느냐" 가 승부를 가르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마케팅, 그리고 사람을 모으는 힘이 진짜 실력이 된 거죠.
아무리 좋은 서비스와 아이디어가 있어도 써 본 사람이 없거나 쓰는 사람이 적으면 결국 '숨겨진 보석'으로 남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보석은 누군가 발견해 줄 때 비로소 보석이 됩니다.
그럼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거창한 광고비나 전문 마케터가 없어도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고민하면서 정리해 본 것들이에요.
1. 다 만들고 알리지 말고, 만들면서 알리세요.
완성한 뒤에 "짠" 하고 공개하면 그날부터 0명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만드는 과정, 막혔던 부분, 달라진 화면을 그때그때 공유하면 오픈하는 날 이미 기다리는 사람이 생겨요.
과정 자체가 가장 좋은 콘텐츠입니다.
2. 100명보다 진짜 사용자 1명을 먼저 찾으세요.
"누구나 쓸 수 있는 서비스"는 결국 아무도 안 쓰는 서비스가 되기 쉽습니다.
이 서비스가 꼭 필요한 한 사람을 정하고, 그 사람에게 직접 써 달라고 부탁해 보세요.
그 한 명의 피드백이 AI와 나눈 백 번의 대화보다 값질 때가 많습니다.
3. 기능이 아니라 이야기로 기억되게 하세요.
기능은 금방 따라 할 수 있지만, 누가 왜 만들었는지는 따라 할 수 없습니다.
비슷한 서비스가 넘쳐날수록 사람들은 '만든 사람'과 '만든 이유'를 보고 고릅니다. 내 이야기가 곧 차별점입니다.
4. 혼자 끌어안지 말고, 함께 봐 주는 곳에 꺼내 놓으세요.
버그를 같이 찾아 주고 "이건 이렇게 바꾸면 어때요?"라고 말해 주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내 서비스를 올려 보세요.
첫 사용자는 대개 그런 곳에서 나옵니다.
5. 꾸준함이 곧 신뢰입니다.
한 번 올리고 끝나는 서비스는 금방 잊힙니다. 작은 업데이트라도 꾸준히 알리면 '이 사람은 계속하는구나' 하는 신뢰가 쌓이고, 그 신뢰가 사용자를 붙잡아 둡니다.
만드는 건 AI가 도와줘도, 알리는 건 결국 사람입니다
AI는 우리에게 '만드는 힘'을 나눠 줬습니다. 정말 고마운 일이에요. 하지만 내 서비스를 누군가에게 소개하고, 한번 써 보게 하고,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일은 여전히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납니다.
그러니 오늘 밤에는 AI 대화창을 잠깐 닫고, 내 서비스를 써 줄 단 한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어 보면 어떨까요. 숨겨진 보석이 세상에 나오는 일은 생각보다 그 한 걸음에서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AI로 만든 서비스나 앱이 있다면 AI 라운지 메이커스에 올려 주세요. 진행 상황을 나누고, 버그 제보와 개선 제안을 주고받으며 첫 사용자를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여러분의 숨겨진 보석, 저희가 먼저 찾아가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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